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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기타

2022년 2번째 주 (01.10 ~ 01.16) 회고 (+1번째 주)

by 카펀 2022. 1. 16.

2022년 맞이 및 현업 개발자 커리어 시작을 겸해서 매주 주간 회고록을 쓰기로 했다.

원래는 지난 주부터 쓰려고 했지만 지난 주에는 스키장을 갔다 오는 바람에...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매주 쓰고, 사정상 못 쓴다면 그 다음 주에 같이 작성할 것 같다.

 

용평 리조트

회사 관련

작년 12월 1일에 신입사원으로 입사를 했고, 올해부터 현업에 투입되었다. SM 업무를 하게 됐는데, 전반적으로 근무내용은 만족스럽고 기대가 많이 된다.

신입사원으로써, 개발자들이 회사에 바라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그 내용은 각자 다양하겠지만, 나의 경우 다음과 같은 우선순위를 두었다.

 

  1. 업무와 성장 - 내가 이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게 되고, 어떤 경험을 쌓을 수 있는가?
  2. 동료 - 내가 함께 일하는 동료들은 어떤 사람들이고, 어떻게 커뮤니케이션이 진행되는가?
  3. 급여와 복지 - 내가 열심히 하고 성과를 낸다면, 나에게 돌아오는 것은 무엇인가?

이 순위는 나중에는 바뀔 수 있다. 분명 바뀔 것이다. 일을 하는 가장 주된 이유는 돈을 벌어서 먹고 살기 위해서이다. 그럼에도 내가 급여를 가장 후순위로 둔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돈을 적게 받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흔히들 신입 개발자의 첫 계약상 연봉은 이후 이직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들 한다. 물론 그럴 수 있지만, 그것이 개발자의 실력과 경험보다 중요할까? 개발자는 오로지 실력으로 평가받는 직업이다. 꾸준한 자기개발과 공부가 없다면 쉽게 도태될 수 있고, 그만큼 실력 중심의 문화가 널리 퍼져 있다. 그렇다면 이 일을 오래 하려면 결국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에서 일을 하는 것이 최우선이 아닐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현재 직장에서는 Spring, PostgreSQL, Git, Redmine, Jenkins 등 많은 프레임워크와 툴을 사용한다. 내가 만족하는 점 중 하나는 많은 툴이 오픈 소스라는 것인데, 앞으로 꾸준히 다루며 익숙해진다면 해당 툴 제작에 컨트리뷰트 해 볼 기회도 있지 않을까? 상용 툴은 다른 곳에서 쓰지 않을 수도 있고 내가 따로 공부하기도 어렵지만, 오픈 소스 툴은 많은 곳에서 널리 사용하고 따로 공부하기도 상대적으로 수월하며, 공개된 정보도 많기 때문에 만족스럽다. 이런 환경에서 SM 업무를 맡으며 프로젝트의 큰 흐름을 파악하고, 각종 이슈 해결 경험을 쌓는 것은 신입 개발자로써 경험할 수 있는 좋은 옵션 중 하나인 것 같다.

다만 내가 직접 새로운 무언가를 개발할 수 있는 기회는 적은 편인 것 같다 (이건 아직 확실하지 않다). 개발 중심의 업무를 하고 싶던 나에게는 약간 아쉬운 부분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개발을 아예 안 하는 업무는 아니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대신 지금까지 나의 약점 중 하나가 빈약한 개발 경험이라고 생각하므로, 올해에는 개인 혹은 팀을 이루어 사이드 프로젝트에 참여해 보는 것으로 보완하고자 한다.

 

개인 개발 관련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개발자는 꾸준한 자기개발과 공부가 중요하다. 하지만 공부? 뭘 공부해야 하지? 어떻게?

막상 공부를 하고자 마음먹어도 이를 행동에 옮기기 쉽지 않다. 하물며 평일 퇴근 후에 개발 공부를 해서 실력을 쌓는다? 말은 그럴듯 하지만 이게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을 많은 분들이 공감할 것이다. 열심히 일하고 집에 오면 유튜브, 게임 등등 수많은 선택지가 존재하고, 이를 모두 뿌리치고 개발 공부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나 출퇴근 편도 2시간씩 걸리는 상황에서, 통근길만 해도 피로가 무지하게 쌓이는데 개인 개발을 하기가 정말 쉽지 않다.

내가 작년에 면접 준비를 하며 하나 배운 것이 있는데, 동기부여가 부족하면 동기부여의 계기를 만들면 된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소리냐 하면, 무언가 목표하는 일을 하게끔 장치를 마련하자는 것이다.

집에 가서 개발공부를 하자, 라는 목표는 너무 막연하고 구체성이 떨어진다. 하루쯤 안 해도 큰 영향이 없을 것 같고, 그러다 보면 다른 일을 먼저 하게 된다. 하지만 스터디에 참여한다면? 스터디 내에서 매주 목표가 정해지고, 그 목표는 구체성이 있다. 구체성이 있으므로 뭘 해야 할지 명확해지게 되며, 심지어 스터디원들끼리 서로 감시의 역할을 하게 된다. 나쁜 의미는 아니고, 서로 스터디에 잘 참여하고 있는지, 나태해 지지는 않는지 서로 지켜 보는 역할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스터디를 하나 찾아서 참가 신청을 했다. 자바 ORM 표준 JPA 프로그래밍이라는 책을 바탕으로 JPA를 함께 공부하고, 이후에는 Spring Boot, Vue.js를 이용해서 토이 프로젝트도 하나 진행한다고 한다. 실제로 참여하게 될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참여한다면 앞으로 그 과정을 블로그에 적어 보려고 한다.

그 외에 아직 내게 부족한 것들 중 앞으로 사용하게 될 것들을 우선해서 공부해 보기로 했다. Spring (Boot), DB (MySQL / PostgreSQL), AWS 정도를 우선해서 공부하기로 했다. 일단 원래 진행하고 있던 Spring Boot + AWS로 웹 서비스 만들기를 1월까지 마무리하고, 이후 계획은 차차 세우기로 했다.

 

책을 따라 하며 Spring Boot를 공부하고 있다.

한 가지 긍정적인 면을 찾았는데, 회사에서 다루는 내용을 집에서 추가적으로 공부하는 것은 긍정적인 시너지가 난다는 점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처음에 책을 따라하며 개발을 할 때는 뭐가 뭔지 하나도 몰라서 내가 따라 치고 있는 코드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감도 잡지 못했다. 하지만 이미 완성되어 있는 스프링 프로젝트를 보며 내부 구조를 파악하느라 끙끙댔더니, 집에서 스프링 부트 책을 볼 때도 아는 내용이 나오면 반갑고 이해가 더 잘 되었다. 이것 역시 자기개발하는 재미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이제 막 2022년이 시작했고, 내 커리어 역시 마찬가지다. 이런 가운데 첫 몇 주부터 벌써 이렇게 느낀 점이 많다는 것은 너무나도 설레고 기대되는 내용이 아닐 수 없다.

어떻게 보면 정돈되지 못하고 혼란스러운 경험이 이어진다고 할 수도 있겠다. 회사 업무와 개인 공부를 각각 하다 보니, 공통점이 있다고는 해도 결국 이거 했다가 저거 했다가 하는 느낌 역시 지울 수 없으니까.

그래서 나름의 룰을 정하기로 했다. 일단 당연한 소리지만, 회사에서는 회사 업무에 집중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떤 문제점이 생겨서 이를 해결해야 한다면, 문제점이 연관된 Java 코드를 확인하고, 웹 사이트에서 액션을 취헀을 때 콘솔에 보이는 쿼리를 분석하는 등 업무 중 분석할 내용은 차고 넘쳤다. 이 중 별도로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별도로 적어서 개인 시간에 공부할 예정이다.

 

추가적으로 공부해야겠다고 느끼는 내용은 다이어리에 적어 놓는다.

또, 개인 공부 시간에는 앞서 말한 것처럼 "내가 현업에서 다룰 법한 내용" 을 중심으로 공부를 하려고 한다. 이것 역시 앞으로 뭘 공부해야 할지에 대한 계획은 수시로 바뀔 수 있다.

 

장비도 일부 새로 샀다. 회사에서 쓸 장비이긴 하지만, 모니터를 하나 구입했고, 키보드와 마우스를 하나씩 점찍어 뒀다.

모니터는 델 S2721HN이라는 모델이다. FHD, IPS, 75Hz 주사율을 지원하는데, 회사에서 당장 4K 모니터를 사용하기에는 금전적으로 부담도 되고 필요성도 떨어지는 것 같아서 이 모델을 구입하게 되었다. 당장 회사에서 쓰는 동안 사진을 찍어 올리거나 할 수는 없겠지만, 나중에 집에 가져와서 서브 모니터로 사용할 경우까지 염두에 두었다.

키보드는 레오폴드 FC750RBT PD 그레이블루 적축 모델을 점찍어 뒀다. 키보드를 고민하다가 주말에 용산 타건샵도 몇 군데 다녀왔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무접점을 제외하면 적축 외에는 내 손에 맞는 키보드가 잘 없는 것 같다. 그마저도 저소음 적축은 특유의 댐퍼 (충격완화) 느낌 때문에 쓰기 싫다. 그러던 와중 레오폴드 모델을 발견했는데, 텐키리스/유무선/적축/USB-C 사용 이라는 모든 요구조건을 깔끔하게 만족하길래 구입을 결심했다. 사오지 않고 점찍어 둔 이유는 현재 재고가 없기 때문인데... 2월 중에 주문해서 받아봤으면 한다.

마우스는 단순하다. 로지텍 버티컬 마우스를 써 보려고 한다. 주위 다른 개발자분들과 동생 (대학원생)이 쓰고 있고 굉장히 편해 보여서 한번 써 보려고 한다. 다만 마우스는 장비 중 우선순위가 높은 편은 아니라서 가장 마지막에 사기로 했다.

장비라고 하기엔 애매하지만, 개발에 도움되는 지출이 하나 더 있다. IntelliJ IDEA Ultimate를 년단위로 구입해서 쓰기로 했다 (일단은 한달 무료 체험 중). 기존에 Community 버전을 사용했는데, JavaScript 같은 웹 개발 파일을 지원을 안 해서 VS Code로 따로 수정해 주던 불편함이 있었다. 앞으로 Java (+ Kotlin)을 자주 다루고자 하므로, IntelliJ 환경에 더 익숙해지기 위해서, 또 개발 편의성을 위해서 구입했다. (회사에서는 일단은 Eclipse를 사용하고 있는데, 내가 원한다면 IntelliJ를 사용해도 되지만 일단 회사에서는 Eclipse를 사용하기로 했다.)

 

IntelliJ IDEA Ultimate. 가리긴 했는데 안 가려도 되는 정보 같다.

주간 목표 설정

이렇게 약 2주 분량의 This Week I Learned를 작성하다 보니, 또 첫 작성이다 보니 양이 많아졌다.

매주 This Week I Learned를 작성하며, 마지막으로는 다음 주 목표를 적어 두려고 한다.

 

  • '개발자로 살아남기' 읽고 블로그에 서평 (후기) 쓰기
  • '혼자 구현하는 웹 서비스' 책 8장까지 마치기
  • 회사에서 경험한 내용을 매일 정리하기 (이건 블로그에 따로 올리진 않을 예정이다)
  • 평일 중 최소 3일은 알고리즘 문제 풀기

딱 봐도 알겠지만 양이 많다거나 한 건 아닌데 매일 퇴근 후에 하려면 자기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는 내용들이다.

위 목표를 달성하려면 수면 시간 관리도 잘 해야 하고 (11시에는 잠들어야 7시간을 잔다), 퇴근 후에도 나태해지지 말고 자기관리를 잘 해야 한다.

약간 딴 얘기를 하자면, 개발자 일을 하면서 업무 내용 외에 가장 우선으로 해야 할 일이 주거지를 옮기는 일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분당 (미금-정자, 혹은 그 주변)에 원룸으로 자리를 잡고 출퇴근 및 거주를 하는 것이 올해 상반기의 목표다. 그 전까지는 매일 개발 공부가 조금 적어도 감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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